
세종시 장군면에 위치한 운주산은 해발 460m로 높지 않지만, 백제 멸망과 부흥운동의 최후 항전지로 전해지는 운주산성, 그리고 그 원혼을 위로하기 위해 창건된 고산사가 자리한 역사 깊은 산입니다. 성곽을 따라 걷는 숲길과 다양한 난이도의 등산 코스가 조화를 이루며, 등산과 역사 탐방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백제 부흥운동 최후 항전지, 운주산성
운주산성은 백제 멸망 직후인 660년, 복신·도침·풍왕 등이 이끈 부흥운동의 마지막 항전지로 전해지며, 일부는 이곳이 주류성이었을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산성은 둘레 약 3.2km의 내·외성 구조로, 서문·남문·북문 터가 남아 있습니다.
발굴 결과 백제 토기·기와와 함께 통일신라 유물도 다수 출토되어 복합적 성격의 성곽으로 추정됩니다. 정상에는 ‘백제의 얼 상징탑’이 있으며, 천안 독립기념관까지 조망 가능한 조망지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고산사, 백제 의자왕의 혼을 기리는 진혼 사찰
고산사(高山寺)는 백제 의자왕과 부흥군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1966년 창건되었으며, 1997년 최병식 박사에 의해 재건되었습니다. 현재는 태고종 소속 사찰로, 사찰명은 운주산의 옛 이름 ‘고산’에서 유래했습니다.
사찰 내에는 의자왕 위패, 백제극락보전, 위혼비, 삼천범종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음력 9월 8일에는 ‘고산제’라는 천도재가 열려 역사문화 행사의 장으로 기능합니다.
등산 코스 안내: 초보부터 종주까지
① 대표 순환 코스
코스: 고산사 주차장 → 돌계단 → 서문지 → 성곽길 → 정상 → 고산사
거리/시간: 4~4.5km / 1시간 40분~2시간 30분
난이도: 초중급
특징: 역사적 장소와 풍경, 운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장 인기 있는 코스
② 최단 초보용 코스
코스: 산성 주차장 → 서문지 → 정상 왕복
거리/시간: 약 3km / 1~1.5시간
난이도: 초급
특징: 가족·노약자에게 적합, 차량 접근 가능
③ 둘레길 · 트레킹 코스
거리/시간: 6~12km / 2~4시간
난이도: 초중급
특징: 성곽길을 걷는 힐링 중심의 트레킹용 코스
④ 3산 종주 코스
구성: 운주산 + 동림산 + 망경산
거리/시간: 12km / 4~5시간
난이도: 중급
특징: 종주 및 체력 훈련 목적
총평: 전체적으로 난이도는 ‘초중급’으로 평가되며, 봄·가을 계절 산행지로 인기가 높습니다.
결론: 운주산은 백제사의 깊은 울림과 자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세종의 숨은 명산입니다. 백제의 얼을 품은 이곳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산행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