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북도 괴산군에 위치한 칠보산은 이름 그대로 7개의 아름다운 봉우리가 이어진 능선 산행 코스로 유명한 중부 내륙의 명산입니다. 각 봉우리마다 독특한 모양과 조망 포인트가 달라 등산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본 글에서는 칠보산의 일곱 봉우리를 하나씩 살펴보며, 각각의 특징과 능선 경관, 등산 팁을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봉우리 – 시루봉: 시작을 알리는 관문
칠보산 등산은 일반적으로 삼거리주차장이나 칠보산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시루봉 방향으로 오릅니다. 첫 봉우리인 시루봉(560m)은 칠보산 7봉 중 가장 먼저 만나는 봉우리이자, 등산의 시작을 알리는 관문입니다. 이름처럼 증기 시루를 엎어놓은 듯한 암반이 특징이며, 부드럽게 이어지는 숲길과 간간이 보이는 암릉이 조화를 이룹니다. 시루봉까지의 초입은 비교적 완만하여 산행 입문자나 중장년층에게도 부담 없는 코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괴산 시내와 저 멀리 속리산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정상에는 작고 간단한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으며, 휴식이 가능한 평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본격적인 능선 산행을 준비하기에 적절한 지점입니다.
네 번째 봉우리 – 옥녀봉: 칠보산의 하이라이트
칠보산의 일곱 봉우리 중에서도 옥녀봉(725m)은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꼽힙니다. 전체 코스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봉우리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옥녀가 앉아 있는 형상’을 닮았다고 전해집니다. 실제로 암릉 구간이 비교적 발달되어 있어 여성적인 곡선미와 절묘한 균형미를 보여주는 독특한 지형입니다. 옥녀봉에 오르는 구간은 경사가 다소 가파르지만, 짧고 강한 오르막으로 체력을 잠시 집중하면 누구나 오를 수 있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면 360도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하며, 특히 괴산호와 그 주변의 푸른 숲,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뷰포인트로 꼽힙니다.
일곱 번째 봉우리 – 장군봉: 마지막을 장식하는 위엄
칠보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장군봉(778m)은 칠보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자 산행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구간입니다. 이름처럼 ‘장군의 위엄’을 지녔다는 뜻으로, 웅장하고 듬직한 암석 봉우리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장군봉 구간은 등산 중반부부터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오르게 되며, 이전 봉우리들을 거친 체력 상태에서 오르기 때문에 고도가 높진 않지만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높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면 그 보람은 충분합니다. 괴산읍과 문광면 일대, 멀리 속리산 능선까지 조망되는 경치는 가히 최고이며, 특히 일출과 일몰 시간이면 하늘빛과 산세가 어우러지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괴산 칠보산은 각각의 봉우리가 뚜렷한 개성을 지닌 보기 드문 산입니다. 시루봉의 첫 인상부터 옥녀봉의 아름다움, 장군봉의 위엄까지 이어지는 산행은 마치 일곱 장의 풍경화를 걷는 듯한 여정이 됩니다. 비교적 난이도가 높지 않으면서도, 암릉과 숲, 조망이 어우러진 균형 잡힌 코스로 초보자부터 중급 산행자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일곱 번의 감동을 만나러 칠보산으로 떠나보세요.